[현장 스케치] 궁촌항을 넘어 삼척을 살릴 여행프로그램을 기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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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궁촌항을 넘어 삼척을 살릴 여행프로그램을 기획하다
  • 한국낚시방송
  • 승인 2023.07.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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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대표, 삼척시와 함께
삼척만의 여행프로그램을 기획 중

10년 전 궁촌항에서 군복무를 했다던 한국낚시방송(이하 FSTV) 취재진도 몰라보게 변한 궁촌항을 보고 놀라워했다. 조용했던 궁촌항이 어떻게 이렇게 북적북적해졌을까? 고기만 잡던 어선들 사이에 보트가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게 다 이경재 대표의 마법 덕분이었다. 이제 그 마법이 궁촌항을 넘어 삼척 전체에 이루고자 한다.

 

 

 

고려왕이 머문 곳 궁촌항,

이제 마법사가 머문다

궁촌항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에 위치한 어항이다. 고려 공양왕이 왕위를 물려주고 이곳으로 궁궐을 옮겼다 하여 궁촌이라 불렀다. 구름 낀 산 아래 자리 잡은 마을을 보니 옛날 고려왕이 이곳을 선택한 게 옳았다는 걸 느낀다. 궁촌항에서 노후를 보낸 고려왕의 모습은 이제 궁촌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공양왕릉에서만 자취를 볼 수 있다. 세월의 흐름은 무색하지만 대신 마법사이경재 대표가 궁촌항에 머물게 됐다.

이경재 대표는 과거 성수대교 붕괴사건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바뀐 그는 도심 속 굴레를 벗어나 고향 궁촌항으로 갔다. 그리고 이곳에서 낚시인들을 위한 피싱 카페인 마법사 피싱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궁촌항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보트를 태워 낚시도 시켜주고 요리도 해 먹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법사피싱클럽’ 이경재 대표
‘마법사피싱클럽’ 이경재 대표

 

그의 열정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자체를 설득해 궁촌항에 보트 슬로프를 개설했다. 또 중화요리점과 횟집, 펜션 운영에 어업까지 하고 있다. 즐겁고 여유롭게 살기 위해 궁촌항에 왔다는데, 막상 부지런한 습성은 버리지 못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이러한 노력 덕분에 보트 마니아와 낚시인들이 드나들고, 맛집으로 소문난 요리점에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이제 궁촌항은 단순한 어민들의 마을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더 많은 사람이 삼척에 올 수 있게

획기적인 방안 필요하다

이경재 대표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궁촌항을 포함한 삼척 전체가 요트보트로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삼척시도 같은 생각이다. 지금 삼척시는 많은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 천혜의 경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해양레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가 미약했다. 특히 숙박 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 등 관광사업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르는 삼척의 장호해변. 투명카약가 스노쿨링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다.(사진 | 삼척 문화관광홈페이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르는 삼척의 장호해변. 투명카약가 스노쿨링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다.(사진 | 삼척 문화관광홈페이지)

지방인구 유입을 모색하는 한 강의에서 한 전문가는 강원도를 바라봤다. 그곳에서 인구가 미약하게나마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분석하니 서핑보트 마니아들이 자신의 취미를 위해 가장 적합하면서도 가까운 강원도를 찾게 된 것. 관광은 단순한 사업이 아닌 인구 유입을 위한 하나의 매력요소로 접근할 수 있다.

 
출저 | 한국관광공사
출저 | 한국관광공사

 

삼척시도 이를 인식해 활발한 관광사업을 진행하여 어떻게든 부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작년에는 삼척 관광청에서 삼척 한 달 살기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숙박비 및 체험활동비를 지원하여 장기간 삼척에 머무르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굳이 제주도에서 한 달 살 필요 없이, 삼척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여 도심에서 느껴보지 못한 힐링 라이프와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이 아닌

지역발전프로그램을 모색 중

FSTV삼척 한 달 살기프로젝트에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장기간 삼척에 살아보는 콘셉트로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단순히 관광지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낚시와 요트도 즐겨보고, 실제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콘텐츠이다.

관광에 해양 레저를 더하는 것은 몰라도, 왜 직접 생활하면서 주민들과의 소통까지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지금 대한민국 방송계를 자리 잡은 여행 프로그램 때문이다. 코로나19 방역 규제의 여파로 완화 전에는 국내 여행 프로그램, 완화 후에는 해외 여행 프로그램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포맷으로 나간다는 비판으로 저마다 차별점을 두어 다양한 여행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보여주는 것은 다르지만 국내 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간에 결국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것은 편한 여행이다. 물론 여행캠핑이라는 게 힐링을 하며 잘 쉬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여행지서까지 자신이 살아온 도시를 옮기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는 비판하고 있다. 살림을 갖고 온 것 같은 캠핑 장비에, 에어컨이 빵빵해야 하는 펜션과 깨끗한 호텔. 그리고 여기에 독특한 연출이나 뜨고 있는 연예인을 섭외하면 시청자의 욕망을 자극할 여행프로그램이 완성.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FSTV는 이러한 여행프로그램의 문제점과 틀에 탈피하려고 한다. 그리고 관광을 즐기는 자신도, 갔다 온 관광지도 모두 발전하는 업트래블링을 시도하려고 한다. 물론 출연자와 촬영진 모두 제작 과정에 많은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삼척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삼척에 사는 지역 주민들의 고충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낼 것이다. 낚시로 관광지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FSTV의 노력을 기대해보길 바란다.

 

 

(참고자료)

현대인들의 도시 옮기기 여행 프로그램 열풍 들여다보기- (방송 트렌드&인사이트, 고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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